20대 폐종양 수술을 받게 된 사례

    20대 폐종양 수술을 받게 된 사례

    안녕하세요. 한폐입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직접 겪은 사례와 함께 지금까지 공부했던 수많은 폐에 관한 정보를 종합하고 다듬어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 젊다고 하면 젊은 나이에 폐종양이 생겨 왼쪽 폐의 절반을 절제해야 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처음 병을 발견했을 때 느꼈던 그 불안함과 젊은 나이에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가까워진다고 느꼈을 때의 마음. 아마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분들은 전부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폐종양 진단 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폐종양이라는 첫 소견을 듣고 몇 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모든 것이, 제 인생이 셧다운이 되어버립니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어지며, 오로지 내가 가진 이 병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또 많은 분들이 저처럼 검은 바다를 헤매고 다닌다는 것 또한 알았습니다.

    폐질환, 폐종양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찾게 됩니다.

    희소식이 될만한 정보를 찾으면 자신도 모르게 맹신하게 되며 희망고문을 받게 됩니다. 정말 1%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믿게 됩니다. 최악만 아니기를 항상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울증이 오고 탈모도 왔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감은 오히려 병을 키운다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됐습니다.

    왜 나일까?

    저와 같은 중증 환자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을 하게됩니다. '왜 나일까?'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내가 이런 병에 걸릴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합니다. 그러다가도 '그래 젊은 나이에 먼저 걸리고 빨리 회복하자' '미리 걸렸다고 생각하자'라는 등의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냥 기분이 계속 오락가락 합니다. 말 그대로 정상이 아닙니다.

    왜 나일까? 왜 나여만 할까?

    폐종양이라는 것이 그냥 단순한 병인 줄 알았는데, 까고 까다 보면 정말 답이 없는 병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50편이 넘는 폐 질환에 대한 논문과 수많은 후기들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젊은 환자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젊다고 건강에 너무 자부하면 안 되는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한 폐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정리가 안돼서 글의 흐림이 조금 엉성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폐종양을 발견하게 된 시점부터 시작하여 수술까지 마치고 회복하는 단계까지 정말 상세하게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저와 같은 고충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폐

    저는 이제 거의 한쪽 폐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폐라는 가명을 쓰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블로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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