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결절 객담검사와 흉부외과 첫 진료

    폐 결절 객담검사와 흉부외과 첫 진료

    오늘은 건양대학교병원 객담검사 결과와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첫 외래진료를 받은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 메뉴 '후기' 목록 또는 바로 아래에 링크를 달아드릴 테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폐 결절 발견 그리고 폐 CT 촬영 바로 가기

     

    2. 대전 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후기 바로 가기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이번 내용 시작해보겠습니다.

     

    1. 건양대학교병원 객담검사 결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폐 결절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위해 흉부외과 외래진료까지 예약을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열심히 폐 결절과 폐 종양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 폐에 생긴 병들은 오진이 아주 많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오진이 많다고 하니 한쪽으로 좋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한쪽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두 가지 생각이 겹쳐서 일어나니 기분과 컨디션도 계속 오락가락했습니다.

     

    객담검사는 위에 사진처럼 합니다.

    일단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받은 객담검사에 따라서 수술을 안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객담검사는 말 그대로 가래의 성분을 검사해서 결핵 같은 균과 관련된 질병을 찾는 검사입니다.

     

    2주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건양대학교병원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 때보다는 덜 떨렸던 것 같습니다. 이전과 똑같은 순서를 밟고 대기를 한 다음 손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교수님께서 저의 객담검사 결과 차트를 쭉 읽으시더니 갑자기 "응? 아무것도 안 나왔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저도 약간 당황해서 "네?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라고 대답을 하니 교수님께서 "네. 객담검사는 깨끗해요. 결핵균이 안 나왔네요. 그런데 객담을 제대로 안 뱉으시면 결핵균이 안 나올 때가 있어요."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제 폐 CT를 다시 보시더니 약간 생각에 잠기시면서 "곰팡이나 결핵이 맞는 것 같은데..."라고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만났던 교수님들 전부 제 폐 사진을 보고 고민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때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속으로 '뭐지? 결핵이 아니면 그럼 곰팡인가?'라는 등의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충남대학교병원 박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손교수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폐 결절이 커져서요... 그럼 결핵이 아니고 뭘까요? 곰팡이 덩어리일까요?"라고 질문을 했더니, 교수님께서 "예? 커졌다고요?"라고 대답을 하시더니 제 흉부 X-ray 사진을 연도 별로 확인하시고 그제서야 "아... 커졌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폐에 생기는 폐 결절이나 폐 종양이 커졌다는 것은 무조건 안 좋은 증상입니다. 악성 여부를 따질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결절이나 종양의 크기가 커졌나 안 커졌나를 확인합니다.

     

    추적 관찰을 하거나 과거 소견을 봤을 때 병변의 크기가 커지면 대부분 수술을 하거나 조직 검사를 진행합니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폐 결절 확인을 위한 폐 CT 사진.

    일단 첫 진료 때부터 확인을 했으면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하셨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하튼 갑자기 다시 고민을 조금 하시더니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순간 조직검사라는 말을 들으니 너무 놀라고 겁이나서 "조직 검사요? 설마 암 같은 건가요?"라고 화들짝 놀라서 대답을 했더니 교수님께서 "암은 아니에요. 젊은 사람은 폐암 안 걸려요."라고 이렇게 정확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후 알고 보니 20대 폐암 사례도 적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확률상 정말로 낮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숨을 가다듬고 다시 "그럼 뭐예요?"라고 묻자, 교수님께서는 "그걸 정확히 몰라서 지금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결핵일 가능성이 높은데... 혹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에요? 만약 그러시면 일단 먼저 결핵 약을 처방 해드릴게요."라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직업은 아니라서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대답을 듣고 교수님께서는 2박 3일 입원해서 조직 검사를 해야 하니 접수처에 가셔서 예약 날짜를 잡으라고 말씀을 하시고 진료를 마치셨습니다.

     

    일단 접수처에 갔더니 조직 검사 날짜를 언제로 잡아드냐고 물어서 일단 "제 스케줄 좀 보고 나중에 전화로 예약할게요."라고 말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폐 조직검사 사진입니다. 생각만해도 무섭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결국 나중에 조직검사도 했습니다.

    조직 검사라는 말 자체도 너무 무섭고 빠르게 판단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일단 부모님께서 전화를 해서 오늘 진료받은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건양대학교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제 몸 상태를 아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일단 조직 검사 날짜를 잡지 말고 서울 메이저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한번 받아 보자고 하셨습니다. 판단이 잘 서지 않은 저는 일단 부모님 말씀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건양대학교병원에서는 폐 결절 조직 검사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 진료는 이렇게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하고, 건양대학교병원에서는 폐 조직 검사를 하자고 하니 그냥 머리고 멘탈이고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약간의 불면증과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박교수님은 바로 수술을, 건양대학교병원 손교수님은 조직 검사를. 이렇게 교수님마다 스타일이 다르며, 수술에 있어 상당히 적극적인 교수님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교수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첫 외래진료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하자는 말을 듣고 나서 정신을 놓고 하루하루를 보냈더니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첫 외래진료를 받는 날이 왔습니다.

     

    저는 '그냥 수술을 해야겠구나. 오늘 가서 수술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는 1층에 있었습니다. 이때 알았는데, 흉부외과는 말 그대로 폐 수술, 심장 수술, 식도 수술 같은 흉부 쪽에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과입니다. 

     

    흉부외과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다뤘습니다.

    흉부외과에는 환자들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호흡기 내과 진료 때와 다르게 밖에서 혈압을 재고 접수를 하라고 말하길래 흉부외과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혈압기에서 혈압을 재고 결과지를 들고 와서 접수를 했습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니 저의 이름을 호명하여 들어갔습니다.

     

    저는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조교수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조교수님도 상당히 젊으셔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났던 교수님들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가장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하면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친절하게 다 답변해 주셨습니다.

     

    여하튼 조교수님께서도 제 폐 CT와 흉부 X-ray 사진을 보시더니 약간의 생각에 잠기셨습니다. 그러고는 "곰팡이 같네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기분이 조금 좋았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방문했던 교수님 3분 모두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도 좋지만, 결국 의사 선생님은 치료를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곰팡이가 정말 맞나요? 그럼 수술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조교수님께서는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아요. 결핵일 수도 있고요. 주변에 출혈도 조금 보이네요. 폐 종양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커졌는데요? 종양이 아니고 곰팡이나 결핵이 맞을까요?"라고 질문을 드리자 다시 흉부 X-ray 사진을 보셨습니다. 생각을 잠깐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제 폐 CT를 보시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곰팡이도 커질 수가 있어요. 일단 위치가 왼쪽 폐 위쪽인데, 하필 중앙에 있어요. 이거 수술을 하려면 왼쪽 폐 반 이상을 잘라야 합니다. 만약 바깥쪽에 있었으면 살짝 도려내면 돼요. 그러면 수술시간이 1시간도 안 걸려요. 하지만 이건 그렇게 못해요. 나이가 너무 젊기 때문에 이런 폐 수술을 벌써 하기에는 폐가 너무 아까워요. 일단 그냥 지켜보고 곰팡이 덩어리가 더 커지거나, 곰팡이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나면 그때 수술합시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폐 곰팡이 소견이 있는 흉부 X-ray 사진.

    순간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합병증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자 "가장 흔한 합병증이 객혈이에요. 객혈이 지혈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하고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사셔도 괜찮아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이런 희망적인 말을 들으니 너무 힘이 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외래 오기 전에 검사도 받았는데, 결과는 어떤가요?"라고 묻자 바로 확인을 하시더니 다 정상인데, 간 수치가 조금 높다고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혹시나 결핵일 수도 있으니 객담검사 한 번 하고 다음에 오실 때 흉부 X-ray도 한 번 더 찍어서 보도록 할게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건양대학교병원에서도 객담검사를 했는데 결핵균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씀을 드리자 결핵균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니 한 번 더 받아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객담검사를 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폐 결절 때문에 부모님과 연락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서 객담검사 대기를 하는 동안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전에 만났던 교수는 바로 수술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라고 의아하셨으나 제가 '흉부외과 교수님께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다. 수술은 흉부외과에서 하는 거니 흉부외과 교수님이 좀 더 정확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말씀으로 드리고 객담검사를 받았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객담검사도 건양대학교병원 객담검사랑 거의 동일하니 통을 1개만 줬습니다. 저는 전에 한 번 받았기 때문에 똑같이 객담을 뱉고 제출을 한 다음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 폐 결절을 발견하고 진료를 받는 과정 중에서 아마 기분이 가장 좋았을 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결국 제가 폐를 잘라야 한다는 것을.

     

    여하튼 기분 좋게 나와서 다음 객담검사 결과 외래를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 외래는 한 달 뒤였습니다.

     

    3. 충남대학교병원 객담검사 결과

    다음 외래 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나름 마음 편히 지내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객혈이 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가래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건데, 피가 붉은 피가 아니라 정말 검정 색깔의 객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놀랬습니다. 병원에서는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나, 그래도 객혈을 두 눈으로 보니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조교수님께서 말한 합병증으로 인한 객혈 증상이 바로 이건가 싶었습니다.

     

    객혈이 가장 처음 나올 때는 양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약 4-5번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양이 점점 줄어들더니 약 5일 정도 나오고 멈췄습니다. 사람 심리가 참 웃깁니다. 객혈이 나왔다가 또 안 나오니 역시나 큰 병은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폐 결핵 사진.

    그러고는 또 한 달이 지나서 충남대학교병원 객담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흉부외과 외래를 보기 전에 흉부 X-ray를 한 장 찍고 갔습니다. 그리고 조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조교수님께서도 저의 객담검사 차트를 보시더니 "결핵균이 안 나와서 결핵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럼 곰팡이 덩어리일 거예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검정 색깔의 객혈이 조금 나왔다고 말씀을 드리자 "검은색은 죽은 피에요. 객혈이 멈췄다면 괜찮아요. 이렇게 지혈이 되는 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지혈이 안되고 계속 나오면 그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해요."라고 말씀을 하시고 이번에 찍은 흉부 X-ray 사진을 보셨습니다.

     

    폐 결절이 보이는 쪽을 마우스로 가리키면서 "출혈로 인해 주변이 약간 지저분해졌지만 괜찮아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객혈 지혈이 안되거나 몸에 다른 이상이 생기면 그때 다시 오세요."라고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럼 일단 당분간은 안 와도 되나요?"라고 제차 묻자 "네. 안 오셔도 돼요."라고 말씀을 하시고 진료를 마쳤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조교수님께서는 곰팡이 덩어리라고 생각을 확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진료를 받으면 받을수록 조금씩 복잡해졌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손교수님: 곰팡이나 결핵 같으나, 조직검사를 하자.

    충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박교수님: 곰팡이 같으나, 계속 커지는 녀석이니 바로 수술하자.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조교수님: 곰팡이 덩어리이니 합병증이 계속 나타나거나 크기가 커졌을 때 수술을 하자.

     

    이렇게 3명의 교수님께서 내린 결론들입니다. 일단 3명의 교수님께서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니 이때까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폐 결절이 곰팡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상의한 다음 일단 혹시 모르니 서울에 있는 메이저 병원을 한 번 가보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제가 수술을 받게 된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았던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다시 코로나가 퍼지고 있습니다. 다들 코로나와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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