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폐 질환 환자 코로나 백신 맞아야 할까?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저의 안부와 검진을 받았던 내용, 그리고 저와 같은 폐종양 환자, 폐암 환자, 폐 질환 환자분들은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고민되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저의 짧은 의견을 써볼까 합니다. 저는 정답을 말해주지는 못합니다. 결국 본인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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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는 폐종양 수술 후 회복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후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만약 폐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분들이나, 최근에 받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 되실 겁니다.

     

    1. 폐종양 절제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금    

     

    마지막에 썼던 글이 가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눈이 오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가 보니 한순간 한순간 제가 환자였던 기억을 잊기도 합니다. 저는 벌써 폐종양 수술을 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2020년 11월 3일, 삼성서울병원 김교수님께 수술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저는 2022년 4월에 또 검진이 있습니다. 8월에 검사를 받았을 때는 다행히 큰 이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 같은 희귀 폐종양도 폐암과 비슷하게 수술 후 1-2년 사이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예전과 똑같이 잘 먹고 잘 쉬고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수술 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 몸이 많이 회복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수술 후 3개월 까지는 옆구리 쪽 통증이 간간이 있고, 격하게 움직이면 몸에 무리가 오는 것이 확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옆구리 쪽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제 피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2. 폐종양 수술 이후 정기검사

    삼성서울병원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 검사 이후 6개월 뒤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입니다. 이제는 병원을 가는 것이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어떻게 접수를 해야 하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등 예전과는 다르게 어렵지 않게 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암병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먼저 CT를 찍기 위해 영상의학과를 찾아가서 접수를 했습니다. 마지막 진료를 보고 나면 다음 진료 날짜를 잡을 때 어디로 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저는 암 병동으로 넘어가는 길 중간에 있는 영상의학과로 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접수를 하면 CT를 찍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바닥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색깔과 함께 자세히 알려줍니다. 아래를 보고 쭉 따라가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주삿바늘을 꽂고 다른 환자들과 함께 대기를 했습니다. 

    이날도 조영제를 맞기 위해  주사바늘을 꽂았습니다. 대기를 하는 시간은 항상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날도 역시나 많은 환자분들이 폐 CT를 찍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제 차례가 왔습니다. 폐 CT를 찍는 것은 항상 뭔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전과 똑같이 조영제를 투여하고 폐 CT를 찍고 나왔습니다. 이날은 폐 CT만 찍는 날이기 때문에 검사를 받고 바로 무인기에서 결제를 했습니다. 중증 환자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산정특례가 적용이 되어 검사비는 상당히 저렴합니다. 2주 뒤에 검사 결과를 보기 위해 다시 와야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지하에 내려가면 이렇게 식당가가 있습니다.

    검사를 다 받고 나니 배가 고파서 삼성서울병원 지하에 있는 식당코너로 왔습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비빔밥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비빔밥은 맛있습니다.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오게 되면 긴장이 돼서 괜스레 입맛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입맛을 살려주고 먹기 편한 비빔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음식점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다른 음식점은 조금 비싼 감이 있습니다. 이날은 이렇게 혼자서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고,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3. 폐암, 폐 질환 환자 코로나 백신

     

    저와 같은 폐 질환 환자분들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실 겁니다. 그래서 주치의 교수님께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주치의 선생님들은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본인한테 물어보지 말고 백신을 놓아주는 의사한테 가서 문의를 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와 같은 환자들이 진료를 봤던 교수님들은 폐암과 폐 질환에 대한 진료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백신을 맞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환자에게 이상이 생기거나, 반대로 백신을 맞지 말라고 했는 데 코로나에 걸려 위중증 환자가 되면 교수님 입장에서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교수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영상의학과 접수처 모습입니다.

    교수님께 정답을 듣지 못하고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에 가서 담당 의사 선생님께 문의를 하면 다수의 의사분들이 그냥 백신을 맞으라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백신을 맞아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보다는 코로나에 걸려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뉴스에 간혹 백신 부작용으로 문제가 되는 환자분들을 보면 겁이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백신을 맞지 못하는 환자는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이나 치료 중이신 분들,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은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인 결제기와 조영제를 맞고 난 후 제 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 같이 이제 수술 후 1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태라면 대부분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를 할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정말 사람이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대외 활동을 하지 않는 분이라면 백신 접종을 최대한 미루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대외활동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같이 회복하신 분들 중에서 본인이 사람이 많은 곳을 자주 가야 하며 대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셔야 하는 분들은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처럼 몸이 완전히 회복된 사람들입니다.

     

    저희 같은 폐 질환 환자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중증 환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저의 의견입니다. 반드시 자세한 내용은 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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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 예전과 같은 일생생활을 누리며, 모든 분들이 아픈 곳에서 벗어나 편안한 숨을 쉬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중간중간에 다시 글을 쓰기 위해 오겠습니다. 폐 종양, 폐결절, 폐암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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