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후기

    대전 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한 폐 결절 소견서를 가지고 대전 대학교병원에 갔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학교병원 진료는 일반 병원과 조금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저와 같이 처음으로 대학병원을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을 통해서 폐 결절 진단을 받은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 '후기' 메뉴에 들어가시거나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을 하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폐 결절 발견 그리고 폐 CT 촬영 바로가기

     

    1. 대전 대학교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내과 의사 선생님께서 폐 결절 소견서를 작성해 주시면서 가까운 대학 병원을 가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단 집에 오자마자 가장 가까운 대학교병원을 검색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메이저 병원, 명의 등 의료 기관의 차이점은 모르고 그냥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충남에 살고 있는데, 대전과 가까워서 대전 서구에 있는 건양대학교병원과 중구에 있는 충남대학교병원을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전부 전화로 했습니다. 

     

    대학교병원은 3차 병원입니다.

    전화로 예약상담을 하면 어떤 질병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셨는지 등의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건강검진에서 폐 결절 소견을 받아 진료를 받으려고 합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폐 결절 소견을 받으신 분들은 전부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호흡기 내과' 담당 교수님으로 예약을 해드립니다. 대학교병원이라서 진료를 보는 의사 선생님들이 전부 교수님이라는 것 또한 이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나중에 좀 더 세밀하게 정보글에 올리겠지만, 가장 처음 폐 결절 또는 폐 종양 소견을 받으시면 먼저 호흡기 내과로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호흡기 내과에서 이 폐 결절이 어떤 질병인지 찾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폐 결절이 암일 경우 수술이 가능하면 흉부외과, 수술이 불가능하면 혈액종양내과로 가게 됩니다. 

    만약 폐렴이나 폐결핵같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면 호흡기 내과에서 진료가 끝나지만, 종양이나 암일 경우 '흉부외과' 또는 '혈액종양내과'로 옮겨지게 됩니다. 즉, 호흡기 내과는 잠깐 거쳐가는 진료과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여하튼 병원 측에서는 호흡기 내과 교수님 성함과 함께 날짜와 시간을 말해줍니다. 저는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을 했습니다. 건양대학병원 같은 경우 바로 다음 날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충남대학병원 같은 경우 2일 후에 예약이 잡혔습니다.

     

    이때까지 또 몰랐습니다. 지방 대학교병원이라서 이렇게 진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병원은 예약 대기조차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에 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예약 상담 시 반드시 '소견서'를 지참해야 접수가 가능하다고 안내를 해드립니다. 그리고 흉부 X-ray와 흉부 CT가 담겨 있는 CD도 반드시 지참하라고 합니다.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대학병원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먼저 2군데를 예약했습니다.

     

    2. 건양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바로 다음 날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건양대학교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지방 대학교병원이지만 정말 크고 리모델링 과정 중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사람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입장 할 때 반드시 개인 정보와 열 체크, 손소독을 하고 입장을 합니다.

     

    대학교병원에 입장을 하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순간 혼동이 옵니다. 먼저 원무과에 가서 폐 결절 진료 예약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면 예약 확인을 하면서 먼저 제가 가지고 온 흉부 X-ray와 흉부 CT 영상 등록을 하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의 모습. 

    영상 등록을 해야 교수님께서 저의 폐 결절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내에 따라 신기하게 생긴 기계에 가서 CD를 넣고 영상 등록을 했습니다.

     

    신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기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때는 제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사진을 찍거나 인증을 하거나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영상 등록을 다 하고 호흡기 내과를 찾아갔습니다. 호흡기 내과를 찾아가니 접수처가 또 있어서 간호사에게 예약 내용을 말했습니다. 소견서와 영상 등록을 했는지 확인을 하더니 잠시만 앉아 있으라고 했습니다.

     

    맨날 작은 병원을 가서 그런지 이렇게 큰 병원을 막상 와보니 오히려 병원 같지가 않았습니다. 뭐랄까 상당히 병원과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제 이름을 호명하였고, 저는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건양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손교수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상당히 긴장이 되고 떨렸습니다. 먼저 교수님께서 제가 등록한 저의 폐 CT를 보셨습니다. 보시더니 약간 머리를 갸우뚱하셨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님이라고 하니 뭔가 의사 선생님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그러시면서 "혹시 담배 피우세요?"라고 먼저 물으셨습니다. 역시 폐 질병에 있어서 담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흡연자였습니다. 한 6-7년 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제 대답을 듣고 아주 잠깐 생각에 잠기시더니 "젊어서... 이건 곰팡이 덩어리나 결핵인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때는 마음에 안심이 조금 됐습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니, 교수님께서 "곰팡이 같은 양성 폐 결절은 그냥 달고 살면 돼요. 안 죽어요. 결핵일 경우 약을 먹어야 하고..."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때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냥 달고 살아도 되는 것이 맞는 건지.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계속 교수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결핵일 수도 있으니 오늘 객담검사 하고 가세요."라고 말씀하시고 진료가 끝이 났습니다. 정말 진료가 짧았습니다. 뭔가 약간 허무했습니다. 찝찝하기도 하고.

     

    여하튼 나가서 잠시 대기를 하니 접수처에서 객담검사를 받기 위한 안내와 함께 다음 예약 날짜를 잡아줬습니다. 객담검사 결과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2주 뒤에 예약이 잡혔습니다. 

     

    진료 시간은 5분 이내로 정말 짧았습니다.

    예약을 잡고 저는 안내에 따라 객담검사실로 갔습니다. 가서 접수를 하고 거의 바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작은 이상한 통 2개를 주더니 최대한 가래를 끌어서 2통에 뱉어 담으라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객담을 뱉는 장소도 알려줬습니다.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가니 무슨 투표소같이 칸막이가 쳐져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최대한 가래를 끌어서 두통에 뱉어 담은 다음에 통을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병원비 결제를 객담검사하기 전에 했는지, 검사를 하고 나서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여하튼 교수님 진료비는 약 2만 원 정도 했고, 객담검사가 약 6만 원 정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놀랐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에서는 이렇게 진료와 객담검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아주 나쁘게 말하지는 않아서 이때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 그래도 큰 병은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3. 충남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2일 후 이번에는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도 상당히 컸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충남대학교병원도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혼잡했습니다. 사람은 건양 대학교 병원이랑 비슷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똑같이 원무과에 가서 폐 결절 소견서를 보여주면서 예약 확인을 먼저 하고 영상 등록을 한 다음 호흡기 내과로 찾아가서 접수를 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건양대학교병원보다는 병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호흡기 내과 대기 환자는 충남대학교병원이 더 많았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모습.

    생각보다 대기를 어느정도 하고 제 차례가 와서 들어갔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호흡기 내과 박교수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젊으셔서 놀랐습니다.

     

    일단 똑같이 제 폐 영상물을 보시는데, 먼저 폐 CT를 보시더니 건양대학교병원 교수님과 똑같이 "담배 피우세요?"라고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똑같이 대답을 했습니다.

     

    제 대답을 들으시더니 "생긴 걸로 봤을 때는 곰팡이 덩어리일 가능성이 높네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덩어리 주변에 뿌옇게 보이는 건 피에요. 혹시 객혈 안 하셨어요?"라고 물으셔서 "아직 객혈을 한 적은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객혈을 한 기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객혈을 여러 번 했습니다. 객혈을 하게된 시기는 다음에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만 해도 머리털이 서네요. 

     

    담배는 폐 질환 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고 나서 흉부 X-ray를 연도 별로 비교하시면서 보셨습니다. 보시더니 갑자기 "작년에도 조금 보였는데, 크기가 커졌네요. 이거 수술해야 돼요. 커지는 놈은 계속 커집니다." 이러시는 겁니다.

     

    진짜 너무 단호하고 갑작스럽게 말씀하셔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네? 수술이요? 수술 꼭 해야 되나요? 안 하면 안 돼요?'라고 당황해서 막 질문을 정신없이 뱉었습니다.

     

    그러시면서 "네. 이렇게 생겼는데 커지고 있는 폐 결절은 99% 계속 커져요.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닐 수도 있어요. 커지면 객혈이 갑자기 심해질 수도 있어요. 커지는 녀석이라 수술 해야 하니 조직 검사도 필요 없어요. 흉강경 수술로 하면 2시간이면 끝나고 퇴원도 금방 해요. 바로 수술하십니다. 흉부외과 외래 잡아드릴게요." 하면서 정말 쿨하게 말씀을 하시면서 흉부외과 외래를 잡아주셨습니다.

     

    정말 영혼이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폐를 자르는 수술을 해야 한다니 다시 심장이 마구마구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20대인데, 폐를 잘라야 한다니. 오만가지 생각이 또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해서 교수님께 "이런 병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정확히 "원인은 몰라요. 재수 없어서 걸리는 거에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교수님께서는 악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박교수님께서는 폐 쪽으로 훌륭한 업적을 많이 이뤄내신 분이라서 신뢰가 조금 갔습니다.

     

    저는 속으로 정말 재수가 없구나. 갑자기 수술을 하라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며칠 전만 해도 곰팡이나 결핵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갑자기 수술을 하라니.

     

    교수님마다 병에 대한 소견이 조금씩 다릅니다.

    폐 결절이나 폐 종양 같은 경우 병원과 병원에 있는 교수님들마다 생각과 의견이 조금씩은 다르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놀라운 결과가 계속 나옵니다.

     

    교수님 말씀을 다 듣고 일단 나왔습니다. 접수처에 가니 오늘 받을 검사 목록을 보여주면서 순서랑 위치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다음 흉부외과 외래 날짜도 같이 알려 주셨습니다.

     

    흉부외과 외래 날짜는 2주 뒤였습니다. 이때는 3가지 검사만 했습니다. 폐 기능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였습니다.

     

    4. 처음 해보는 폐 기능 검사와 혈액검사

    먼저 폐 기능 검사를 받았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폐 기능 검사실은 호흡기 내과 진료실과 거의 같은 공간에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 앞에 분께서 오래 걸리셔서 조금 많이 기다렸습니다.

     

    제 차례가 돼서 번호를 확인하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약간 이상하게 생긴 기계가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폐 기능 검사는 말 그대로 폐의 기능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폐 수술을 하게 되면 폐를 잘라야 하는데, 이 사람이 폐를 많이 잘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받는 검사로, 폐 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CT 같은 촬영 검사는 이때 하지 않았습니다.

    검사는 아주 어렵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그냥 힘껏 숨을 들어마시고 힘껏 내쉬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처음 하는 거라서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숨을 들어 마시는 건 쉬운데 내뱉을 때 끝까지 오래 내 뱉는 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온 다음 바로 혈액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복도 아래에 검사실을 가는 길을 색깔별로 표시해 두어서 찾는데 아주 수월했습니다. 혈액검사실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빨리 끝나서 차례가 금방 왔습니다.

     

    혈액검사는 다들 알다시피 그냥 피를 뽑아서 혈액을 검사하는 겁니다. 혈액검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치와 간 수치 등 중요한 인자를 확인해야 해서 필수라고 합니다.

     

    피는 작은 통으로 2통을 뽑았습니다. 피 뽑는 건 그냥 따끔하고 별거 없습니다. 혈액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소변검사를 했습니다. 소변검사는 평소에 받는 검사랑 똑같습니다.

     

    수술 전 검사는 대부분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문제가 될만한 요인을 찾는 검사들입니다.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나왔습니다. 비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역시 비싼 편이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이 정말 무거워졌습니다.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건지, 안 하면 안 되는 건지 등 또 잡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이때부터는 폐 수술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공부를 했습니다.

     

    '일단 건양대학교병원 객담검사 결과도 듣고,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님도 만나보고 결정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설명드리면, 수술은 외과에서 합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데, 내과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호흡기 내과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흉부외과로 외래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아마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을 겁니다. 폐 수술은 흉부외과에서 한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건양대학교병원 객담검사 결과와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님을 만난 것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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