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첫 진료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오늘은 건양대학교병원과 충남대학교병원 후기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첫 진료를 본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내용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블로그 메뉴 '후기' 메뉴를 눌러 차례대로 보시면 됩니다. '후기' 메뉴는 본 글 맨 위 상단 제목 아래에 작은 글씨로 보일 겁니다. 또는 아래에 링크를 달아 놓을 테니 들어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1. 폐 결절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

     

    2.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방문 후기

     

    3. 진료 후기와 흉부외과 첫 진료 후기

     

    순서대로 읽어보시면 분명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리를 잘 못해서 조금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1. 폐 결절 서울 메이저 병원

    지난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부모님과 상의 후 서울 메이저 병원을 가서 한번 검사를 받자고 하여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때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지방 대학병원과 수도권에 있는 대학병원의 차이가 많이 날 줄은. 아파본 적이 없고 주변에 아픈 사람이 없다 보니 이런 쪽으로는 정말 무지했습니다.

     

    나중에 여러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조금씩 하겠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과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은 정말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모습.

    저는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과 폐 수술로 가장 알아주는 대학병원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육병원 삼성서울병원/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입니다. 이 병원들에 대한 정보와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도 나중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이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 그리고 진료를 받고 싶은 교수님을 선택하여 예약을 하면 됩니다. 저는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의료기술적인 부분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최고라는 말을 들어서 삼성서울병원을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예약은 다른 대학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2.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예약

    우리나라 호흡기 내과 권위자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권교수님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권위자라는 말은 그 분야에서 최고 위치에 있다는 뜻으로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왕 예약하는 거 이번에는 정말 뛰어나신 교수님한테 진료를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폐 결절 소견이 나와 진료를 예약하려고 합니다. 소견서와 흉부 X-ray, 그리고 폐 CT가 담긴 영상 CD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먼저 말을 했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첫 외래이기 때문에 먼저 호흡기 내과 교수님 진료를 잡아드리겠습니다. 진료를 받고 싶으신 교수님이 계신가요?"라고 물어서 저는 권교수님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권교수님께서는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되셔서 더 이상 진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호흡기 내과 의료진에 프로필이 있어서 저는 당연히 진료가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모습.

    그래서 그다음으로 연차가 높으신 김교수님께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김교수님께 진료를 받으려면 2달을 넘게 기다려야 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말 엄청 놀랐습니다. 지방 병원에서는 연차가 가장 높은 교수님께 진료를 받더라도 2-3일만 대기하면 됐는데, 삼성서울병원은 2달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여기서 정말 메이저 병원은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2달을 기다리고 예약을 하시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2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그 기간 동안 또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서 그냥 "가장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는 교수님으로 잡아주세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가장 빠르게 진료가 가능한 교수님은 이교수님으로, 진료는 3주 뒤에 볼 수 있습니다. 예약해드릴까요?"라고 하였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한 대기시간은 더 길게 느껴집니다.

    가장 빠른 진료가 3주라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이 예약을 하면 이렇게 예약이 밀릴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어쩔 수 없이 가장 빠른 이교수님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일단 지방대학병원과 다르게 서울에 있는 메이저 병원들은 의료진의 숫자부터 다릅니다.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같은 호흡기 내과라도 세부 전문분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폐암이나 폐 종양을 잘 보시는 교수님이 계시고, 호흡기 일반 질환을 잘 보시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폐 결절 또는 폐 종양을 잘 보시는 교수님은 김교수님/엄교수님/이교수님/정교수님/유교수님으로 알고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저는 예약을 하고 3주 뒤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첫 진료

    3주라는 시간이 정말 금방 갔습니다. 지방 대학교병원은 혼자 갔는데, 이날에는 부모님과 함께 갔습니다. 일단 거리가 멀어서 전날에 부모님과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갔습니다. 진료 예약시간은 11시쯤이었습니다.

     

    일단 삼성서울병원을 가는데, 입구에 들어오면 차가 정말 많습니다. 차를 뚫고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지하주차장도 거의 만 차입니다.

     

    오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할 공간이 없다 보니 주차안내 요원이 오셔서 컨트롤을 해주십니다.

     

    일단 안내에 따라 차를 주차하고 1층 원무과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는 것도 복잡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삼성병원에 들어갔는데, 정말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무슨 백화점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주차부터 힘들었습니다.

    먼저 본관 원무과에 가서 예약 내용을 말하니 이것저것 설명하고 암 병동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영상 등록이나 결제 등은 몇 번 해봐서 그런지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진료과를 찾아가는 것이 조금 어려줬습니다. 건물이 워낙 크고, 호흡기 내과가 본관이 아닌 암 병동에 있어서 또 거기까지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면 또 호흡기 내과를 들어가기 전 원무과에서 접수증을 받은 다음에 호흡기 내과에 있는 접수처에 또 그걸 보여주고 접수를 한 다음 대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온 소견서와 영상 CD도 줘야 합니다. 조금 이상한 것이 다른 지방 대학교병원은 영상 CD를 다시 돌려주는데, 삼성서울병원은 그냥 가져가버립니다.

     

    참고로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는 암 병동 '폐식도 외과 센터'에 있는 분과입니다. 폐식도 외과 센터에는 흉부외과도 있어서 진료를 같은 곳에서 봅니다. 여하튼 접수를 하고 대기를 하는데, 사람이 정말 엄청 많습니다. 지방 대학병원이랑 차원이 달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호흡기 내과와 흉부외과가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대기 자리가 꽉 차서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료실 앞에는 방 번호와 진료를 보고 계신 교수님, 그리고 환자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예약 현황 종이가 걸려 있는데, 무슨 거의 10분에 3-5명 진료를 봐야 하는 예약 현황이었습니다.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았습니다.

     

    미리 메이저 병원 진료 후기를 찾아봤었는데, 교수님들이 정말 빠르게 진료를 본다는 후기를 봤습니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 같은 경우 1-2분 정도로 진료를 보고, 질문조차 할 수 없다는 글도 많이 봤습니다. 저도 나중에 겪게 되는 상황이라서 나중에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앉아서 대기를 하는데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예약시간에 맞춰서 진료를 볼 수 없었습니다. 저의 예약 진료 시간 보다 약 30-40분 늦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방 대학병원과는 다르게 대기실 앞에서 간호사분들이 엄청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예약환자를 찾고, 확인하고, 또 이것저것 설명해 주고 합니다.

     

    대기실 공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워낙 환자가 많아서 바쁘다 보니 간호사분들이 조금 예민해 보였습니다. 여하튼 기다리고 있으니 제 이름을 호명하고 성함과 생년월일을 물어봅니다. 대답을 하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교수님께 인사를 하고 의자 앉았습니다. 이교수님도 상당히 젊으시고 차분하시며, 설명도 잘해주십니다. 질문을 하면 전부 답해드리고, 설명이 조금 어려울 것 같으면 직접 종이에 써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환자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따뜻한 교수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하튼 이교수님께서도 저의 흉부 X-ray와 폐 CT를 꼼꼼히 보셨습니다. 먼저 흉부 X-ray를 연도 별로 보시더니 바로 "크기가 커졌네요. 수술을 아마 하셔야 할 거예요."라고 말씀을 먼저 하셨습니다. '아... 충남대 흉부외과에서는 수술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결국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그러고는 폐 CT를 보시더니 "이건 폐 종양이에요. 주변에 출혈이 조금 있었네요. 모양이 나쁘지는 않은데, 일단 좀 더 정확하게 봐야 하니까 조영제 폐 CT를 찍고 한 번 더 봐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곰팡이가 아니라 폐 종양이라니. 마음 편히 곰팡이 쪽으로 생각을 하고 지내다가 폐 종양이라는 말을 들어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폐 결절을 확인하기 위한 흉부 X-ray 사진.

    놀라서 이교수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제가 사실 지방에서 대학병원 2군데를 갔었는데, 그쪽에서는 곰팡이 덩어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요. 곰팡이 덩어리는 아닐까요?"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교수님께서 "곰팡이 덩어리일 가능성은 낮아요. 곰팡이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성 질환이라 젊은 사람은 잘 안 걸려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오히려 곰팡이 덩어리일 가능성이 낮다니. 정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폐 결절이 곰팡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순간부터 폐 결절, 폐 곰팡이가 아닌 폐 종양이 되어버렸습니다.

     

    3명의 지방 대학교병원 교수님의 의견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님의 의견이 다르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람 심리가 뭔가 메이저 병원 교수님의 말에 신뢰가 더 가게 됩니다.

     

    일단 물어볼 만한 질문이 딱히 없어서 조영제 CT를 찍자는 말에 알았다고 하고 밖으로 나와 간호사에게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당일 조영제 CT를 찍고, 결과가 2주 뒤에 나오기 때문에 2뒤에 교수님 진료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아마 이날부터 저는 삼성서울병원에 전원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영제 폐 CT를 찍은 후기와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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