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결절 추적 검사 6개월 뒤 결과

    폐 결절 추적 검사 6개월 뒤 결과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폐 조영제 CT 결과와 추적 관찰에 이어 6개월 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참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보기 전, 저번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 글 상단에 보이는 '후기' 메뉴를 눌러 첫 번째 글부터 보시면 됩니다. 

     

    본 글에는 바로 전에 썼던 후기글이 링크만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폐 조영제 CT 결과와 추적 관찰 바로 가기

     

    조영제 CT에 대한 정보도 조금 적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정보 글들은 나중에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추적 검사 6개월 뒤 결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1. 추적 검사 결과

    6개월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갔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합니다. 정말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정신이 나간 상태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다 보니 또 조금씩 잊혀 갔습니다.

     

    잊혀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폐암 같은 경우도 4기까지 진행이 되더라도 무증상인 환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폐 같은 경우 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 자체로는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그래서 그런지 저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폐에는 신경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정말 기침도 없었고 숨도 차지 않았습니다. 저번 글에서 잠깐 말했지만, 객혈이 며칠 나온 것 말고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제 몸에 있는 병을 완전히 까먹지는 않았지만, 조금 무뎌진 느낌으로 지냈습니다. 그래도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1) 또는 찍는 폐 CT

    폐 결절 추적 검사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벌써 삼성서울병원 검사 예약 날짜가 왔습니다. 먼저 조영제 CT를 찍으러 갔습니다. 이때는 혼자 가서 찍고 왔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정말 많았습니다.

     

    조영제 CT를 찍는 과정이나 느낌, 후기에 대한 내용은 전 글에 작성을 했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바로 전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폐 CT를 또 찍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2주 뒤,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외래진료 날짜가 왔습니다. 이때는 어머니와 함께 갔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크게 긴장되거나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또 진료를 본다고 하니 엄청 떨렸습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결과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폐 결절 추적 검사를 6개월 하는 동안 결절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저의 이름을 호명에서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이교수님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2) 좋지 않은 결과

    이교수님께서는 6개월 전에 찍은 저의 폐 CT와 이번에 찍은 폐 CT를 동시에 모니터에 띄우고 비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더니 "아... 크기가 커졌어요."라고 말씀을 했습니다.

     

    맨 처음 이 폐 결절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크기가 어떻게 커졌죠? 많이 커졌나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를 질문을 했습니다. 이교수님께서는 "일반적인 양성 종양은 이렇게 빨리 안 커져요. 너무 빨리 커졌네요."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크기 측정을 한 후에 저에게도 폐 CT를 보여주셨습니다.

     

    폐 CT를 비교하면서 진료를 봅니다.

    제 눈으로 봐도 확실히 저번보다 크기가 커졌습니다. "저번에 봤을 때 크기가 14mm였는데, 지금은 16mm로 커졌어요. 이 정도면 엄청 빨리 커진 거예요. 모양은 양성 종양인데 성장 속도가 빨라요."라고 재차 저에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정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병에 대해서 잠시 잊고 살았던 제가 너무 한심스러웠습니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폐 CT 결과를 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양성 종양이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너무 그 말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병들은 가슴을 가르고 폐를 꺼내서 보지 않는 한 100%는 없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양성 종양 아니면 악성 종양

    이교수님께서는 너무 젊은 사람에게 이런 폐종양이 생긴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깝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교수님께서는 "수술을 하셔야 돼요. 생긴 건 완전히 양성 종양인데, 크기가 커졌다는 것은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요."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종이에 2가지의 경우를 직접 써주시면서 설명하셨습니다.

     

    "양성 종양이지만 나이가 너무 젊어서 종양이 자라는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고 봐요. 일단 모양은 양성 종양이니 첫 번째로 과오종일 가능성이 있어요. 과오종은 폐에 생기는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이에요. 과오종이 아니면 모양이 이쁜 악성 종양일 수도 있어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오종 같은 경우 영어명을 써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고, 악성 종양 같은 경우 그림을 그리시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악성 종양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등에 땀이 엄청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폐 CT에 찍힌 과오종 모습.

    그러고 나서 "먼저 조직 검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조직 검사를 해서 만약 과오종이 나오면 좀 더 지켜본 다음에 수술을 하고, 만약 악성 종양이 나오면 바로 수술을 하셔야겠죠. 조직 검사는 세침 흡인 검사라고 해서 바늘로 찔러서 세포를 얻는 검사에요. 그런데 위치가 폐 중앙이고, 혈관들이 조금 지나가는 위치라서 먼저 영상의학과에 의뢰를 한 다음에 검사가 가능하면 그때 진행하는 걸로 할게요."

     

    "나이가 너무 젊어서 폐를 최대한 자르지 않는 쪽이 좋으니까요. 조직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거예요. 양성 종양이면 최대한 늦게 수술을 하면 돼요."라고 재차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세침 흡인 검사 CT 모습.

    "입원하시게 되면 그때 뵙도록 할게요."라고 마지막 말씀을 듣고 밖으로 나와서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폐 세침 흡인 검사를 할 경우 2박 3일을 입원해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폐 세침 흡인 검사의 가장 큰 부작용이 '기흉'이라서 검사를 하고 경과를 지켜본 다음 퇴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병원은 1박 2일로만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폐 세침 흡인 검사 같은 경우 호흡기 내과에서 진행을 하지 않고, 영상의학과에서 진행을 합니다. 그래서 검사 진행도 영상의학과 교수님께서 집도를 합니다.

     

    2. 폐 조직 검사 예약

    여하튼 무거운 마음으로 일단 간호사에게 예약 날짜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2주 뒤에 조직 검사를 위한 입원 예약 날짜가 잡혔고, 영상의학과에서 회의 후에 검사가 가능하면 전화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조직 검사가 불가능할 경우는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외래 진료를 잡고 흉부외과로 넘어가는 순서일겁니다.

     

    이 날에는 정말 멘탈이 나간 상태로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와서 세침 흡인 검사에 대한 정보와 폐 결절, 폐 종양의 크기가 커졌을 경우의 사례들을 계속 찾아봤습니다.

     

    1) 세침 흡인 검사

    세침 흡인 검사 같은 경우 대부분의 후기들을 보면 크게 어렵지 않게 진행한다는 글들 뿐이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문제는 커져버린 폐 종양입니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폐 결절, 폐 종양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지만, 폐 결절 또는 폐 종양이의 크기가 단기간 안에 커지는 경우 대부분 악성입니다. 일단 추적 검사 가이드라인대로 3개월 또는 6개월을 지켜보는데, 이 안에 커지면 악성의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부터 조직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탈모와 우울증이 더 심하게 왔습니다.

     

    이게 사람이 미치는 이유가 정확한 결과를 알기 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악성 종양이면 바로 수술을 하거나, 확실히 양성 종양이면 그냥 맘 편히 있을 텐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폐 결절 추적 검사 후 커진 모습.

    일단 젊어서 이런 과정을 좀 더 많이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폐암의 경우 워낙 젊은 사람에게 걸리는 사례가 적다 보니 병원 측에서는 확률을 낮게 보고 진료를 봅니다.

     

    병원 측도 이해가 갑니다. 악성 종양인 것 같다고 판단을 하고 폐를 잘랐는데, 결과가 양성 종양이 나오면 또 환자는 멀쩡한 폐를 잘랐다고 억울함을 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말 없이 조직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깔끔하게 수술을 하기로 마음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2) 조직 검사 가능 여부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입원 날짜 2-3일 전에는 알려줘야 저도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오지 않자 저는 조직 검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원 날짜 4일 전까지 전화가 오지 않아서 제가 직접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아직 영상의학과에서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조금 화가 났지만, 환자가 워낙 많으니 이해를 했습니다.

     

    3일 전에도 오지 않아서 한 번 더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이번에는 솔직히 조금 따졌습니다. 직장도 있는데, 3일 전에는 알려주셔야 저도 일정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저 병원 전화 업무도 많아 보였습니다.

    그러자가 병원 측에서 영상의학과에 전화를 해서 조금 재촉을 한 모양입니다. 조금 기다리니 "영상의학과에서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예정대로 입원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결국 저는 폐 조직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입원해서 받아야 하며, 입원을 하기 전에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했습니다.

     

    머리와 마음이 복잡했지만, 계속 멘탈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냥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다음에는 폐 조직 검사에 대한 이야기와 입원을 해서 직접 검사를 받은 후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폐 조직 검사를 만만하게 보다가 큰 코를 다쳤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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