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조직 검사 방법과 후기

    폐 조직 검사 방법과 후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한동안은 산책을 할 때 포근했는데, 오늘은 많이 추워서 놀랐네요. 저번 시간에 이어 오늘은 폐 조직 검사 방법과 부작용, 그리고 후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폐 종양은 계속 커지고 있었습니다. 폐 결절 발견을 시작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추적 검사를 한 후기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본 글 상단에 보이는 '후기' 메뉴를 클릭하셔서 처음부터 보시면 됩니다.

     

    아래에는 바로 전 글 링크만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추적 검사를 어떻게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바로 전 글만 보셔도 됩니다.

     

    ▶폐 결절 추적 검사 6개월 뒤 결과 바로 가기

     

    그러면 끔찍했던 폐 조직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때부터 사진을 조금씩 찍어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폐 조직 검사 받기 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폐 조직 검사를 예약하고 다시 자취방으로 내려와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조직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을 때는 상당히 걱정도 많고 우울했지만, 결국 폐에 있는 병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생각에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폐 조직 검사를 받기 전 약 2주라는 시간 동안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가을이다 보니 대하 철이라서 대하도 많이 먹고, 꽃게도 먹으러 갔습니다.

     

    워낙 갑각류를 좋아하는데, 검사를 받기 전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아낌없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대하 머리 버터구이입니다.
    꽃게탕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감자탕도 즐겨 먹습니다.

    폐 결절 소견을 받고 약 6개월간 정말 잘 먹어서 몸무게도 10kg 가량 늘어났습니다. 약간의 강박증인데, 잘 먹어야 병도 없어진다는 생각에 그냥 무작정 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폐 종양, 폐암 같은 병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먹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시간이 지나서 폐 조직 검사를 받는 날이 왔습니다.

     

    2. 삼성서울병원 입원 절차

    폐 조직 검사를 2박 3일 입원해서 진행을 한다고 저번에 설명을 드렸습니다. 당일은 입원 후 간단한 검사만 진행하고 둘째 날 조직 검사를 받습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입원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일단 당연히 코로나 결과가 음성이라는 확인 문자 또는 결과지가 있어야 하며, 보호자 같은 경우 1명 밖에 동원이 되지 않습니다.

     

    면회는 전면 금지입니다. 아파서 서러운데, 사랑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보지 못해서 더 서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날 어머니와 함께 같습니다.

     

    1) 입원 전 코로나 검사

    먼저 당일 삼성서울병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코로나 검사는 정문 쪽 공원 같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코로나 검사 부스에서 받습니다.

     

    부스에 들어가기 전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를 둘로 나누고 줄을 서서 접수를 한 다음에 받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검사가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차례는 금방 왔습니다. 입원 내역서와 신분증을 보여주고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다음에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하는 모습.

    코로나 검사는 부스 밖에서 받습니다. 부스 밖에 서 있으면 안에서 손을 내밀어 코에 기다란 면봉을 찔러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별로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저는 생각보다 상당히 불편하고 아팠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콧물 빼는 기계를 넣는 느낌과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의지와 다르게 눈물이 조금씩 났습니다. 코가 찡한 느낌이 생각보다 오래갔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검사를 빠르게 받고 삼성서울병원 본관으로 들어가 입원 수속 절차를 밟았습니다.

     

    2) 입원 수속

    먼저 원무과에 가서 접수를 했습니다. 코로나 검사 여부와 기타 등 여러 가지 확인을 하고, 입원 동의서를 작성한 후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줬습니다.

     

    원무과도 많이 바빠 보였습니다.

    이때는 삼성서울병원 본관에 있는 입원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실은 상당히 높은 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3. 삼성서울병원 입원실

     

    제가 입실하는 입원 층에 도착한 후 그 층에 있는 접수처에 가서 한 번 더 입원 문의를 말했습니다. 간호사분께서 개인 정보와 기타 정보를 확인 후 잠시만 앉아 있으라고 해서 바로 앞 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고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여기서 주치의 선생님은 제가 입원할 때 저를 봐주시는 선생님이십니다. 폐 조직 검사를 의뢰해 주신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은 지정의 선생님으로 되어 있습니다.

     

    입원하고 있는 환자 이름표를 보면 아래에 지정의: 이○○ 주치의: 윤○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은 엄청 젊으셨습니다.

     

    1) 입원 전 확인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차트를 들고 저에게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신가요? 흡연을 하고 계시나요? 현재 먹고 있는 약이 따로 있으신가요?"등의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대답을 들으시고 차트에 체크를 하셨습니다.

     

    "내일 받는 검사는 폐 세침 흡인 검사로, 검사는 간단하고 일찍 끝납니다. 다만 검사 후 객혈 또는 기흉이 생길 수 있으며, 지혈이 되지 않거나 기흉이 생기지 않는 한 바로 다음 날 퇴원을 하실 겁니다."라고 또 폐 조직 검사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다시 앉아서 잠시만 대기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니 담당 간호사분께서 오셔서 저의 입원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는 2인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2인실은 조금 좁았지만,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폐 조직검사를 받기 위해 입원한 입원실.

    폐 조직 검사를 위해 입원한 저의 입원실 호수입니다. 옆에는 어떤 아저씨분께서 입원을 하고 계셨습니다. 병실 침대 위에는 환자복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환자 복으로 갈아입고 앉아 있었습니다.

     

    2) 입원 후 간단한 검사

    앉아서 조금 대기를 하고 있으니 담당 간호사분께서 오셔서 또 간단하게 이것저것 전달을 하시고, 오늘 피검사와 흉부 X-ray 검사를 받는다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조금 지나고 있으니 피검사를 위한 채혈을 먼저 하고, 그다음 흉부 X-ray 검사를 찍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아무 검사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아무 검사는 없지만, 중간중간 담당 간호사가 교체할 때마다 혈압과 열을 체크하러 옵니다. 이게 조금 귀찮습니다. 밤이랑 새벽에도 체크를 하러 오기 때문에 잠을 정말 푹 잘 수가 없었습니다.

     

    간단한 검사를 받고 병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크게 떨리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이 날에는 특별히 할 것도 없어서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2인실은 약간 답답한 감이 있어서 복도에 나가서 많이 걸었습니다.

     

    참고로 당일에 받은 코로나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야 병원 안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당일 오후 11시쯤에 문자로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병실 복도 있는 거울에서 찍은 모습.

    삼성서울병원은 입원실과 병실 층도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간호사분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은 양쪽에 2군데가 있으며, 가운데에는 TV를 볼 수 있는 휴게실이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간단하게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복도에 있었습니다. 상당히 깨끗하고 분위기가 밝아서 좋았습니다.

     

    아프지도 않는데 링거를 꽂고 있어야 합니다.

    복도에서 조금 걷고 있었는데, 간호사분께서 저를 찾으셨습니다. 찾은 이유는 정맥주사를 위한 링거를 꽂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포도당 같은 수액이었습니다. 링거를 맞고 있으니 갑자기 정말 환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복도로 나갈 때마다 링거 횟대를 끌고 다녀야 해서 정말 귀찮았습니다.

     

    이렇게 입원 당일은 별거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루 종일 핸드폰 하다가 복도 좀 걷고를 반복한 것 같습니다. 병원 밥도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4. 폐 조직 검사 당일

     

    늦게 잠들었는데, 나름 푹 잔 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에서는 잠을 많이 못 자게 됩니다. 아침 7시에 아침밥이 나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아침도 그냥저냥 먹었습니다. 씻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교수님과 함께 이교수님 팀원들이 회진을 왔습니다. 속으로 '드라마에서 보던 교수님 회진시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회진을 도는 모습.

    이교수님께서는 "오늘 예정대로 폐 조직 검사를 진행할 거고요. 영상의학과 교수님께서 봐주실 거에요. 금방 끝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검사 잘 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짧게 말씀하시고 바로 나가셨습니다. 정말 한 40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봤던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도 새로웠지만, 새삼 교수님이 엄청 멋있어 보였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이교수님을 짧게 만나고 또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 조직검사실 까지 인솔

    그리고 드디어 폐 조직 검사를 받는 시간이 왔습니다. 조직 검사실로 직접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따로 인솔하시는 분이 오셔서 저를 데려갔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렇게 환자분들을 담당해서 인솔하시는 분들이 전문적으로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를 인솔하셨던 분들은 다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침대에 누워서 옮겨갔습니다.

    그런데 걸어서 가거나, 휠체어로 가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갔습니다. 아직 아프지도 않고 멀쩡한데 침대로 이송이 되니 정말 기분이 엄청 이상하고 약간 민망했습니다.

     

    일단 저를 인솔하시는 분과 엄마와 같이 조직 검사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조직 검사실 앞에 오니 인솔자분께서 "이제 보호자는 들어올 수 없고요. 병실에서 대기를 하고 계시면 됩니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인사를 하고 조직 검사실로 들어갔습니다.

     

    2) 폐 조직 검사 대기실과 검사실

    일단 조직 검사를 바로 받지 않고, 대기실에서 대기를 조금 하다가 검사실로 들어가서 받습니다. 계속 누워 있으라고 해서 제대로 주변을 보지는 못했지만, 저와 같이 조직 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옆에서 쭉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에서는 엄청 분주하게 의사와 간호사분들이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저는 한 30분 정도 누워서 대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담당자분께서 오셔서 저의 인적 사항과 어떤 검사를 받으러 왔냐고 물으시길래 폐 좌상엽 조직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시더니 저를 조직 검사실로 끌고 갔습니다.

     

    제가 받은 폐 세침 흡인 검사의 그림입니다.

    침대에 끌려서 딱 들어갔는데, 정말 너무 추웠습니다. 너무 춥고 갑자기 긴장이 돼서 엄청 떨렸습니다. 조직 검사실 안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저를 수술 베드 같은 곳에 눕힌 후 혈압과 심장박동을 체크했습니다.

     

    '삐빅- 삐빅-' 저의 심장박동 속도 소리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정말 신기하면서 떨렸습니다. 조직 검사실은 상당히 미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폐 세침 흡인 조직 검사는 실시간으로 저의 흉부에 X선을 쏘면서 진행을 합니다. 그래서 수술 베드 위에 X선을 쏘는 기계와 실시간으로 폐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서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폐 조직 검사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 라고 속으로 생각 했습니다.

     

    3) 폐 조직 검사 방법과 진행과정

    추워서 떨고 있는데, 드디어 폐 조직 검사를 집도하는 교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마 영상의학과 흉부방사선학 김교수님인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친근한 동네 아저씨 느낌이었습니다.

     

    김교수님께서는 저의 가슴 부분을 소독하시면서 "어떻게 발견했어요? 건강검진으로?"라고 말씀을 하셔서 "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됐어요."라고 답을 하자 "6개월 추적 검사를 했는데 커져서 조직 검사를 받는 거고? 음... 일단 검사를 해봅시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부분 마취 주사를 들고 조금 아플 거라고 말씀을 하시더니, 왼쪽 가슴 부위에 주사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만한 길이의 세침이 쭉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죽을뻔했습니다. 저는 그냥 살짝 피부 주변에 주사를 놓는 줄 알았는데, 그 기다란 주삿바늘을 전부 가슴 안으로 집어넣고 주사를 놓았습니다.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폐 조직 검사를 시작한다면서 엄청 기다란 쇠철 같은 느낌의 세침을 제 가슴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마취를 했지만, 이 기다란 세침이 들어오는 느낌이 생생하게 다 느껴지니까 솔직히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냥 막 넣지는 않고, 실시간으로 보이는 영상 화면을 보면서 천천히 조절을 하면서 넣고 있었습니다.

     

     

    세침을 다 집어넣고는 무슨 커다란 라이터 같은 느낌의 장치를 세침 끝부분에 달고 그 라이터 같은 장치의 버튼을 꽉 누르더니 '탕!' 소리가 나면서 저의 폐 종양 조직을 채취했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그 세침의 압박감이 가슴에 느껴지는데 정말 온몸과 목이 뻣뻣하게 경직됐습니다. 정말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지르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폐를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숨을 최대한 참아야 합니다. 폐가 움직이면 조직을 제대로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참은 숨을 내뱉고 '이제 끝인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너무 하기 싫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원래 세침 검사는 정확도를 위해서 2~3번 정도 한다고 합니다.

     

    폐 세침 흡인 조직 검사의 다른 모습.

    똑같은 과정으로 한 번 더 가슴에 세침을 넣고 검사를 하는데, 첫 번째 보다 훨씬 아팠습니다. 정말 이때는 더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폐 조직 검사 중 세침 검사는 하나도 안 힘들다고 했는데, 속으로 다 거짓말이라고 욕을 했습니다.

     

    검사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간호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제가 누워서 끌려왔던 침대로 저의 몸을 옮기는데, 가슴과 등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눕기 전에 기흉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래주머니를 가슴에 대고 엎드려서 누웠습니다. 이렇게 2-3시간을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흉이 있는 폐의 모습.

    그런데 저는 정말 너무 아파서 옆에 계신 간호사분한테 "원래 폐 조직 검사가 이렇게 아픈 거예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를 묻자 간호사분께서 "아플 수가 있어요. 다시 앉기 전까지는 기침하시면 안 돼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의 병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기 때문에 "조직 검사는 잘 됐나요?"라고 한 번 더 질문을 하자 간호사분께서 웃으시면서 "네~ 너무 잘 됐어요."라고 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잘 됐다고 하니, 이제 결과만 들으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누워있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 짧고 빠르게 숨을 쉬게 되니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폐 세침 흡인 검사 시간은 약 15-20분 정도로 정말 짧았습니다. 세침을 찔러 넣는 시간만 따지면 약 5-10분 정도 됩니다.

     

    4) 폐 조직 검사를 끝내고

    조직 검사 대기실에서 30분 정도 누워 있으니 아까 전에 인솔하셨던 인솔자분께서 내려오셨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저를 끌고 저의 입원실로 데려다주셨습니다.

     

    입원실로 도착을 해서 다시 입원실 침대로 옮기는데, 그때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놀랬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엎드려서 3시간 정도를 누워있으니 목도 정말 아팠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고 숨 쉬는 것도 정상적으로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오셔서 이제 앉아도 된다고 해서 앉았는데, 앉을 때도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잠깐 앉아 있는데, 폐 조직 검사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바로 흉부 X-ray를 찍으러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휠체어에 타고 갔습니다.

    이때는 다른 인솔자분께서 오셨는데, 제가 가슴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바로 휠체어에 저를 앉히신 후에 인솔을 하셨습니다.

     

    정말 엄살이 아니라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서 흉부 X-ray를 찍고 다시 병실로 와서 앉아서 쉬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괜찮아져서 복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저녁시간이 돼서 밥을 먹고 계속 핸드폰을 보면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5) 폐 조직 검사 짧은 정보

    폐 조직 검사 직후에는 정말 죽을 뻔했는데, 회복하는 속도는 빨랐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 글을 읽고 폐 조직 검사를 받을 예정이신 분들은 조금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알아봤는데, 제가 조금 특이한 경우입니다. 폐 조직 검사는 크게 기관지 내시경 검사세침 흡인 검사로 나뉩니다.

     

    기관지 내시경 검사 같은 경우 폐 결절이나 폐 종양이 기관지에 가까이 있거나 기관지를 침범할 경우 가능한 검사이며, 그 밖에 생긴 경우에는 제가 받은 폐 세침 흡인 검사를 합니다.

     

    세침 흡인 검사의 CT 촬영 모습.

    폐 세침 흡인 검사 같은 경우 폐 결절이나 폐 종양 주변에 혈관이 너무 많거나, 심장에 가깝거나, 주변 장기에 가려져 있는 경우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폐 조직 검사를 하지 못하고 바로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겁니다. 폐 세침 흡인 검사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폐 바깥쪽에 있어서 검사가 빠르고, 아프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폐 조직 검사 후기를 보면 저보다 더 일찍 끝나고, 통증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 같이 종양이 폐 중간 깊은 곳에 있을 경우에는 검사가 힘들고 통증도 심한 것입니다.

     

    저 같은 케이스는 많지 않기 때문에 폐 세침 흡인 검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받으시길 바랍니다.

     

    5. 조직 검사 후 퇴원

     

    여하튼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져서 검사받은 당일, 잠도 잘 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또 아침밥을 주는 소리에 깼습니다. 아침을 먹고 이빨을 닦는데, 객혈이 조금 나왔습니다.

     

    원래 폐 세침 흡인 검사를 받으면 객혈이 조금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이빨을 닦고 다시 침대에 앉았습니다. 쉬고 있는데, 이교수님이 회진을 오셨습니다.

     

    1) 조직 검사 후 회진

    "조직 검사는 잘 받으셨고요. 흉부 X-ray 상 기흉이나 다른 문제는 없으니까 오늘 바로 퇴원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2주 걸리니까, 다음 외래 때 결과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하도록 할게요."라고 말씀을 하시고 나가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담당 간호사분께서 오시더니 손목에 있는 제 정맥 주사를 빼주시고 잠깐만 기다리면 퇴원 절차와 다음 외래 예약 내용을 확인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서류 있으면 말씀하라고 하셨습니다.

     

    필요한 서류를 전부 말하면 뽑아서 가져다줍니다.

    다행히도 실비가 있어서 어머니께서 필요한 서류를 담당 간호사분께 말씀하셨습니다. 오전 11시 퇴실이라서 미리 옷을 갈아입고 퇴원할 준비를 끝내고 있었습니다.

     

    2) 다음 외래 진료 예약

    다시 담당 간호사께서 필요한 서류와 다음 외래 예약 내용을 가지고 오셔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음 외래 날짜는 2주 뒤에요. 먼저 11시 20분에 흉부외과 김교수님 진료를 보시고, 2시에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진료를 보실 거예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교수님께서 말씀을 따로 안 하셨지만, 조직 검사를 받기로 할 때, 결과가 나오면 바로 흉부외과에서도 볼 수 있게 흉부외과 진료도 같이 잡아주신 거였습니다. 이때는 몰라서 솔직히 조금 놀랬습니다.

     

    흉부외과 외래도 잡혔습니다.

    저는 무조건 결과가 나온 후에 호흡기 내과에서 흉부외과 아니면 혈액종양내과로 옮기는 줄 알았는데,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미리 외래진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이교수님 때문에 하루빨리 흉부외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6. 폐 조직 검사 비용

     

    이렇게 다음 외래 진료 예약과 진료비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받은 다음에 밖으로 나가서 바로 병원비를 결제를 했습니다.

     

    저는 삼성서울병원 2인실에서 2박 3일 동안 입원을 하고, 폐 세침 흡인 검사를 받았습니다. 병원비 총합계 비용은 약 35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2인실을 이용했는데, 비용이 너무 적게 나와서 솔직히 놀랬습니다.

     

    알고 보니 폐 세침 흡인 검사만 받을 경우 비용이 많이 안 나온다고 합니다. 6인실을 이용했으면 훨씬 적게 나왔을 겁니다.

     

    2인실 같은 경우 입원비용의 50%가 보험 적용이 되며, 세침 흡인 검사도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비 문제는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결제까지 모두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퇴원 후에도 약 2-3일 정도는 세침을 집어넣은 가슴 부분 주변에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1) 조직 검사 정보

    집에 와서 또 폐 조직 검사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봤는데, 워낙 적은 양의 조직을 채취해서 검사를 하다 보니까 정확하게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암인데 암세포가 안 나와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조직 검사 상 염증으로 나왔는데 나중에는 결국 암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오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찾아서 보다 보니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정확하게 나와서 다음 치료를 무사히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메이저 병원은 장비부터가 다릅니다.

    참고로 폐 조직 검사 같은 경우도 큰 병원에서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의료 장비와 기술이 다릅니다. 폐 조직 검사 같은 경우 생각보다 간단한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 저 같이 폐 종양이 검사를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을 경우 오히려 병원 측에서 자기들은 검사를 할 수가 없으니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폐 조직 검사까지 했습니다. 정말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는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폐 조직 검사 결과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첫 진료에 대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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