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조직 검사 결과 그리고 흉부외과 첫 진료

    폐 조직 검사 결과 그리고 흉부외과 첫 진료

    안녕하세요.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잘 지내고 계시나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 분들께서 감사 인사와 함께 응원 메시지를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폐 결절 또는 폐 종양 때문에 힘들거나 고민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글 하단에 있는 댓글 창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봤던 정보를 토대로, 아는 한에서 최대한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폐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공부했습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폐 조직 검사 결과와 흉부외과 첫 진료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폐 조직 검사 후기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폐 조직 검사 방법과 후기 바로 가기

     

    저의 이야기가 전부 궁금하신 분들은 글 상단에 보이는 '후기' 메뉴를 눌러서 처음부터 보시면 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첫 진료

    폐 조직 검사를 받고 또 2주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폐 조직 검사를 받은 환부의 통증은 약 2-3일 정도 있었습니다. 크게 아프지는 않고, 약간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의 통증이었습니다.

     

    폐 조직 검사의 결과를 듣기 전까지 폐 종양에 정말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다른 환자분들의 조직 검사 결과지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1)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까지 걸리는 시간

    조직 검사를 받게 되면 악성과 양성의 여부 같은 경우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판단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병변의 판별과 유전자 판독의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종합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대체로 1~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조직 검사를 받으신 분들은 대부분 2주 뒤에 외래 진료에서 정확한 결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 무조건 외래에 오셔서 결과를 직접 들으셔야 합니다. 전화로는 결과를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2) 흉부외과 김교수님

    여하튼 저도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저번 조직 검사를 받고 외래 예약을 잡아 줄 때 흉부외과 외래 진료를 호흡기 내과 진료 보다 앞에 잡아줘서 흉부외과 교수님을 먼저 만나러 갔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 흉부외과 진료도 호흡기 내과 진료를 봤던 곳과 동일한 곳에서 봅니다.

     

    이렇게 생긴 혈압 기계에서 혈압을 재면 됩니다.

    진료를 보기 전, 암 병동 2층 원무과 옆에 있는 혈압 기계와 체중계에서 혈압과 체중, 키를 측정한 다음 결과지를 진료과 접수처에 제출해야 합니다.

     

    접수 절차는 많이 언급을 해서 이제 생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폐 조직 검사 결과를 듣는 진료이며, 흉부외과 첫 진료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시간이 엄청 안 가고 초조했습니다.

     

    드디어 저의 이름을 호명해서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의 주치의 선생님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김교수님이십니다. 

     

    김교수님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에서 연차가 높으시고, 수술을 정말 많이 하시는 명의라는 정보도 알고 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외래 진료 같은 경우 정말 짧게 끝난다고 해서 좀 더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서 의자에 앉자마자 김교수님께서는 저의 조직 검사 결과를 잠깐 보셨습니다. 

     

    김교수님께서는 정말 빠르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최근에 찍은 저의 폐 CT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지금 보이는 이 폐 종양은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 종양이에요. 경계성종양이라고도 하는데, 간혹 재발과 전이를 하는 성격을 보여서 종양 주변의 폐를 전부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서 좌상엽을 전부 절제하는 수술을 할 거예요."라고 시원하게 바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신속하게 진료를 보셔서 질문은 딱 한 번만 했습니다. 제가 "도대체 이 종양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자 교수님께서는 옆에 있는 간호사분께 "조금 있다 설명할 때 한국어로 번역된 이름을 알려주세요."라고 말씀을 하시고, 저한테는 "수술 날짜 잡고, 수술에 대해서 간호사가 설명할 때 병 이름도 같이 알려줄 거예요. 수술 때 봅시다."라고 말씀을 하시고 진료를 마치셨습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김교수님 같은 경우 상당히 무뚝뚝하고 절제되신 분이라 외래 진료 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글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상당히 시원하고 하실 말씀을 명료하게 말씀을 하셔서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술 후기에 자세히 언급을 하겠지만, 폐 수술을 정말 잘하시는 명의이십니다. 

     

    2. 폐 수술 안내

    김교수님의 외래 진료시간은 정말 솔직하게 약 2분 정도 됐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김교수님께 인사를 드린 다음에 밖으로 나왔는데, 조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뭔가 마음에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수술을 한다니... 그래도 일단 빨리 수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진료실 밖으로 나가자 간호사분께서 잠시만 앉아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폐 수술 안내문 책자입니다.

    한 20분 정도 기다리자 간호사분께서 상담실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들어가서 의자에 앉자 위에 보이는 폐암 수술 안내문 책자로 제가 받을 폐 수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폐암 수술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상당히 이상했습니다. 폐 결절이던 폐 종양이던 수술하는 방법은 폐암 수술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3가지 수술 방법중 저는 폐엽 절제술을 받습니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적게 남는 흉강경 수술로 받게 되었습니다.

    1) 폐엽 절제술과 흉강경

    "환자분은 왼쪽 폐의 반을 자르는 폐엽 절제술을 받으실 거고요. 좌상엽이세요. 수술 방법은 옆구리에 구멍을 뚫은 다음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을 하는 흉강경으로 하실 거예요. 흉강경 같은 경우 입원 기간이 5-7일 정도 되고요, 젊으시기 때문에 이상이 없을 경우 아마 5일 뒤에 퇴원을 하실 거예요."라고 먼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폐의 반을 자르는 수술을 받는데 5일 밖에 입원을 안 하다니... 솔직히 조금 많이 놀랐습니다. 수술에 대한 정보도 나중에 종합적으로 정보글에 올리겠지만, 흉강경 같은 경우 대부분 7일 이내, 그리고 개흉술 같은 경우 대부분 10일 정도 입원을 합니다.

     

    폐 수술 전 주의사항 내용입니다.

    간호사분께서는 책자에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주시면서 수술에 대해서 계속 설명을 하셨습니다.

     

    "아스피린 같은 약은 항응고제라서 드시면 안 되시고요, 한약이랑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홍삼도 드시면 안 돼요. 그리고 절대로 담배랑 술 하시면 안 돼요. 담배 같은 경우 1개비도 절대로 피시면 안 돼요."라고 담배에 대해서 엄청 강조하셨습니다.

     

    위에 수술 전 주의사항을 읽어보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수술 전에 단백질을 잘 섭취하셔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니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폐 수술을 받게 되면 1일 정도는 중환자실에 있는다고 합니다.

    이어서 "좌상엽을 전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시기 때문에 수술 한 당일에는 중환자실에서 1일 정도 계실 거예요. 그래서 수술 당일에는 짐을 최대한 적게 가져오시는 것이 좋아요. 입원 시 준비물품 잘 확인하시고 챙겨오시면 돼요."라고 설명하셨습니다.

     

    2) 수술 후 환자가 중환자실로 옮겨질 때 보호자분이 알고 계셔야 할 것

    많은 분들이 모르셔서 제가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폐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들은 입원 후 다음 날 수술을 진행합니다.

     

    입원을 할 때는 먼저 일반 환자실로 가서 입원을 하게 되는데, 입원 기간이 짧지 않다 보니 대부분 환자분과 보호자분들이 짐을 많이 가져오셔서 병실에 짐을 옮겨 놓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는 당일 환자가 중환자실로 가게 되면 원래 입원을 했던 일반 환자실에서 나오는 걸로 처리가 돼서 짐을 전부 빼야 합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후 일반 환자실로 옮겨질 때, 새로운 일반 환자실로 다시 배정을 받고 입원을 하게 됩니다.

     

    폐 수술을 받게 되면 대부분 1일 정도는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보호자분들은 갑자기 병실에서 짐을 다 빼라고 할 때 많이 당황하신다고 합니다.

     

    다시 짐을 다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서 대기를 했다가 짐을 또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짐을 많이 가져오시면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듭니다.

     

    중환자실에는 보호자분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정말 난민같이 지내시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원을 하는 첫날에는 짐을 최소한으로 가져오시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다시 일반 환자실로 옮겨질 때 필요한 짐을 전부 챙겨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희귀 폐 종양

    수술에 대한 설명을 다 하고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김교수님께서 월 초에 수술을 하신 다음 월 말까지 학회에 가세요. 그래서 월 초에 수술을 안 받으실 경우 다음 달에 받으셔야 해요. 날짜를 어떻게 잡아드릴까요?"라고 질문을 하셔서 저는 "최대한 빠른 날짜로 잡아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수술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이 폐 종양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안 좋아 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월초로 수술 날짜를 잡아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바쁘게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수술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 있으세요?"라고 질문을 하시길래 "제가 가지고 있는 병의 이름이 정확히 뭔가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이라고 적어주셨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아 맞다."라고 하시더니 컴퓨터 모니터에 적혀 있는 병의 이름을 보신 다음 위에 사진처럼 수술 안내문 책자에 친절하게 병 이름을 적어주셨습니다.

     

    4)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

    그토록 궁금했던 저의 폐 종양 이름은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종양이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생소한 이름이라서 놀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외계어를 처음 듣는 기분 같았습니다.

     

    나중에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드리겠지만, 정말로 희귀한 폐 종양입니다. 폐암을 포함한 폐 종양의 종류는 약 150 가지 정도가 되는데, 수많은 종양에 중에서 이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에 걸릴 확률은 약 0.7% 정도 된다고 합니다.

     

    1%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150가지의 폐 종양 안에서 걸릴 확률입니다. 그냥 일반 성인이 이 병에 걸릴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런 희박한 확률을 뚫고 제가 걸렸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폐 종양의 모양은 동글동글하고, 고형화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이 매끈하고 경계가 뚜렷합니다.

     

    저의 폐 CT 모습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동그란 모양이 폐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의 모습입니다.

    처음으로 저의 폐 CT 사진을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폐 종양의 모습입니다. 크기는 약 16mm입니다. 

     

    크기가 커진 것 빼고는 양성 종양의 영상적 소견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의 폐 CT를 보고 진료를 보신 교수님들은 전부 양성 종양으로 판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워낙 드문 질병이라서 교수님들께서도 정확히 이병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저의 흉부 X-ray와 폐 CT를 보고 이 병을 언급하신 교수님들은 단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희귀한 폐 종양이다 보니 전국적으로 이 종양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분도 없다고 합니다. 논문도 정말 없습니다.

     

    몇 가지 논문을 보면 워낙 희귀한 종양이고, 암처럼 재발과 전이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결핵도 아니고, 폐 곰팡이 덩어리도 아니고, 과오종 같은 양성 종양도 아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성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희귀한 경계성 종양입니다.

     

    3. 폐 수술 상담을 마치고

    머리가 참 복잡해졌습니다. 여하튼 갑자기 설명을 하느라 후기 내용이 조금 어긋났는데,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위에 내용은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전 받아야 하는 검사 항목과 진료 예약 내용입니다.

    저의 폐 종양 이름까지 설명을 하고, 간호사분께서는 당일 받아야 하는 검사에 항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 검사들은 수술을 하기 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라고 하셨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도 똑같이 수술 전 검사를 받았는데, 비슷합니다. 다만 심전도검사와 가슴 사진 검사가 추가되었습니다.

     

    검사 항목 옆에 보이는 숫자는 순서입니다. 친절하게 순서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당일 오후 2시에는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진료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호흡기 내과 진료를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께 인사도 드릴 겸해서 좋은 쪽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제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지 않습니다.

    참고로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되면 주치의 선생님은 호흡기 내과가 아닌 흉부외과 교수님으로 바뀌게 됩니다.

     

    더 이상 호흡기 내과 교수님께 진료를 받지 않습니다. 이 날부로 흉부외과 김교수님께서 저의 주치의 선생님이 되신 겁니다.

     

    또 대부분 대학병원 같은 경우 주치의 선생님이 한번 정해지면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교수님이 따로 있으시면 진료 예약을 잡으실 때 반드시 말씀을 하시고 잡으셔야 합니다.

     

    환자마다 맞는 교수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 선택을 잘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흉부외과 김교수님 모두 괜찮았습니다.

     

    글이 또 많이 길어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 시간에는 산정특례 적용과 조직 검사 결과지 발급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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