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수술 전 받았던 검사와 후기

    폐 수술 전 받았던 검사와 후기

    오늘은 수술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받았던 검사 항목들과 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후기에 대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이 글 이후 후기글은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쓴 것 같습니다. 폐 수술 상담을 비롯한 전의 이야기는 아래에 링크를 남겨둘 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0/12/09 - [후기] - 산정특례 등록 및 조직 검사 발급

    2020/12/01 - [후기] - 폐 조직 검사 결과 그리고 흉부외과 첫 진료

    2020/11/30 - [후기] - 폐 조직 검사 방법과 후기

    2020/11/29 - [후기] - 폐 결절 추적 검사 6개월 뒤 결과

    2020/11/28 - [후기] - 폐 조영제 CT 결과와 추적 관철

     

    직접 '후기' 메뉴로 들어가셔서 처음부터 정독을 하셔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상세한 후기를 남기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글이 다소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이야기에 이어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1. 폐 수술 전 받아야 하는 검사 항목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김교수님께 진료를 받고, 수술 전 받아야 하는 검사 항목에 대한 설명을 전 후기글에서 잠깐 했었습니다.

    폐 수술 전 받아야 하는 검사 항목들입니다.

    검사 항목을 한 번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총 5개의 검사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CT 상 폐암이 강력하게 의심되거나, 조직 검사 결과 폐암으로 나오신 분들은 대부분 추가적으로 PET-CT뇌 MRI 검사를 받습니다.

     

    이 검사들은 암의 전이 상태를 보기 위함이며, 폐암의 경우 전이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전이가 되지 않은 1기로 의심을 하더라도 대부분 검사를 받게 됩니다.

     

    사실 제가 가진 병도 전이와 재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찍을 줄 알았는데, 저는 찍지 않았습니다.

     

    1) 심전도 검사  

     

    저는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폐 기능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간호사분께서 폐 수술 전 검사 항목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두 검사를 묶어서 설명을 했는데, 이유는 두 검사를 같은 공간에서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검사실은 따로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당히 큰 자동문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가 있으며, 바로 옆에 접수처가 있습니다. 저는 번호표를 뽑은 다음 차례가 와서 검사 접수를 했습니다.

     

    대기 현황 판에는 심전도검사와 폐 기능검사가 대기열이 따로따로 나와있습니다. 일단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의자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꽉 차서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전도검사는 빨리 끝나는데, 폐 기능검사는 조금 늦게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일어서서 조금 대기를 하고 있자 심전도검사실에서 저를 호명했습니다.

     

    심전도검사의 모습.

    들어가니 침대 하나가 있었습니다. 윗옷을 목까지 올린 다음에 침대에 누웠더니 검사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검사는 엄청 간단합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심장 주변에 검사 장치를 잠깐 붙이고 있으면 끝이 납니다.

     

    아프거나, 느낌이 이상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장치를 붙일 때 차갑습니다. 검사는 5분 안으로 끝납니다. 심전도검사 같은 경우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심전도검사는 수술을 할 때 상당히 중요한 요소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부정맥이 있을 경우 수술 진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심전도 검사를 끝내고 다시 대기실로 나가서 폐 기능검사를 기다렸습니다.

     

    2) 폐 기능검사

     

    폐 기능검사는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받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폐 기능검사를 받는 곳에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아무래도 어르신분들은 폐 기능검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폐 기능 검사를 받기 위해 30분은 넘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저의 차례가 와서 심전도검사실 반대편에 있는 폐 기능검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폐 기능검사실은 충남대학교 폐 기능검사실보다 조금 작았습니다. 검사 방법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받았던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한 번은 그냥 자리에서 검사를 하고 한 번은 작은 부스 같은 곳 안에 들어가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는 관리자분께서 설명을 해줬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까먹었습니다.

     

    폐 기능검사의 모습.

    폐 기능검사는 폐 절제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검사입니다. 폐 절제를 해도 이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을 합니다.

     

    만약 폐 기능검사 결과 폐 기능이 너무 안 좋을 경우 폐 절제 수술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폐 기능이 안 좋은 경우는 대부분 고령이신 분들이나, 흡연 기간이 오랜 된 흡연자들, 과거에 큰 폐 질환을 앓았던 환자들이 해당됩니다.

     

    과거 심한 폐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없고, 비흡연자분들의 경우 대부분 폐 기능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옵니다. 그러니 폐 기능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 기능 사는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충남대학교병원에서 했을 때보다는 좀 더 잘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폐 기능검사도 무사히 끝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3) 혈액검사

     

    다음 검사로 혈액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혈액검사는 채혈실에서 받으며,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 폐식도 외과센터 입구 왼쪽 골목에 있습니다.

     

    조금 구석에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아주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찾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른 검사와 비슷하게 대기표를 뽑고 저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역시나 채혈실에도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채혈실 밖으로 나가서 대기를 했습니다. 혈액검사도 워낙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차례가 와서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받았던 혈액검사와 동일하게 혈액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피를 많이 뽑습니다.

     

    혈액검사의 모습.

    혈액검사 또한 폐 수술 전 받아야 하는 검사로써, 중요한 여러 요인을 확인합니다. 특히 수술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간 수치헤모글로빈 수치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수술 후 수많은 약을 투여하기 때문에 간 수치가 높을 경우 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폐 수술 같은 경우 수술 후 흉관을 꼽고 나오는데, 지혈이 잘 안될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 때문에 반드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채혈이 무서워서 받기 싫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혈액검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폐 수술을 받을 수 없습니다.

     

    4) 요 검사

    저는 혈액검사를 끝내고, 요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요 검사는 혈액검사와 동일하게 채혈실에서 받습니다. 물론 채혈실 안에서 소변을 보지는 않습니다.

     

    요 검사를 받기 위해 접수를 하면 채혈실에서 소변 통을 줍니다. 그러면 바로 옆쪽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소변 통에 적힌 부위까지 소변을 담아주시면 됩니다. 

     

    저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소변 통에 소변을 담은 다음 소변기 옆에 있는 소변 통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그러면 요 검사는 끝나게 됩니다.

     

    5) 흉부 사진

    흉부 X-ray 사진 모습.

    마지막으로 흉부 사진이 남았습니다. 흉부 사진 검사는 흉부 X-ray입니다. 흉부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검사는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 2층에서 진행을 합니다.

     

    흉부 사진은 1층으로 내려가서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위의 검사들을 다 받은 다음 아래로 내려가서 찍으면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흉부 사진에 대한 것은 크게 할 말이 없습니다. 접수를 하고 잠깐 대기를 하면 바로 들어가서 흉부 X-ray 촬영을 합니다. 찍는데 2분도 안 걸립니다.

     

    저는 촬영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으로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다시 암 병동 2층 폐식도 외과센터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2. 폐 수술 전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마지막 진료

     

    흉부외과 김교수님께 진료를 받고, 수술 전 검사들도 모두 받으니 호흡기 내과 이교수님 진료시간이 다 됐습니다. 그래도 저의 첫 주치의 교수님이신데 마지막 진료라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교수님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으면 별 생각이 없었을텐데, 설명도 너무 잘해주시고 정말 선하신 이미지라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1) 조직검사 결과

    항상 그랬다시피 진료를 보기 위해 접수를 하고 진료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자 저의 이름을 호명해서 들어간 다음 자리에 앉아 인사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바로 저의 폐 CT와 함께 조직 검사 결과를 읽으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양성종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빨리 커지긴 했어요. 이 종양은 경계성종양이라고 해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교수님께서도 폐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에 대해서는 잘 모르셨습니다.

    흉부외과 김교수님께는 자세히 설명을 듣지 못해서 저는 이교수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정확히 이 병이 어떤 성질을 가졌고, 왜 생기는 걸까요?"라고 묻자 교수님께서는 "이 종양은 근육의 조직과 관련된 종양인데, 엄청 희귀한 종양이에요. 이 종양이 잘 생기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어요. 조직 검사를 빠르게 받은 게 다행인 것 같아요."라며 이교수님께서도 이 종양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못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빨리 수술을 받으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김교수님께서 폐를 최대한 살리시는 방향으로 가실 거니까 수술 잘 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특별히 득이 되는 진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말씀을 잘해주셔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이교수님께 인사를 하고 진료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2) 수술을 기다리며

     

    모든 진료와 검사가 끝이 났습니다. 한 달 뒤에 받을 폐 수술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습니다.

     

    이제 드디어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나 폐 결절 또는 폐 종양 수술에 대해서 궁금해하셨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 저도 두려움 때문에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폐 수술에 대한 후기와 정보를 많이 찾아봤으며, 유튜브에서 폐 수술을 하는 동영상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두려움이 많았지만, 막상 수술을 받고 나니 '생각보다 받을만하다'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술을 위한 입원 수속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있었던 이야기까지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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